[리뷰/번역] CN Blue – “Ear Fun” by McRoth’s Residence

written by: drowningn00b
번역: CNBLUE the Band
출처(source): http://mcrothsresidence.com/2012/04/03/reviewalbum-cn-blue-ear-fun/

아이돌 세계에서 ‘락’이란 일반적인 의미의 ‘락’은 아니다. 비틀즈의 초기 음악 스타일과 비슷하달까. 팝 아이돌처럼 생긴 남자애들 몇이 모여 노래는 괜찮게 부르지만, 어쩌다 악기를 연주하고 있을 뿐인. 악기 연주는 딱히 기술적이거나 복잡하지 않다. 아이돌의 목표는 프로듀서가 디지털로 만드는 음악을 제공하는 것 뿐이니까 말이다. 팝락으로 불리는 이 장르는, 락 사운드는 뒷전에 둔 채 팝적 트릭에 크게 기대어 인기를 얻으려 한다. 최근 발매된 씨엔블루의 “Ear Fun” 미니 앨범은 호불호가 뒤섞인 앨범이다. 이 앨범은 위의 요소를 보다 균등하게 배분하려 하지만, 씨엔블루의 팝적 감성과 아이돌 포지션으로 인해 “Ear Fun”은 그들이 제대로 된 팝 아티스트로 거듭날 지에 대해 희망적이면서도 동시에 암울한 앞날을 보여준다.

불편한 부분을 먼저 언급하자면, 타이틀곡 “Hey You”를 거론하고 넘어가겠다. 한마디로, 이 곡은 구리다.

이미 알고 있다구, 씨엔블루. “외톨이야”가 너희들의 역대 최고 히트송이라는 사실을. 이제 그만! “Hey You”는 “외톨이야”를 단순히 복제하는게 아니다. 그건 “Love”가 이미 한 일이다. “Hey You”가 “외톨이야”에 한 짓은, 가시돋힌 방망이로 이미 죽은 말을 너덜너덜해질 때 까지 쥐어 팬 것이다 (“죽은 말을 패다(to beat a dead horse)”: 이미 한 일을 구태의연하게 반복함). “Hey You”의 구간들은 이미 “Love”로 시도됐던 포맷에서 아무것도 새로 추가하지 않는다. 이 곡은 구릴 뿐 아니라, 솔직히 말해 무례하다. 씨엔블루는 그들의 외모를 넘어서서 “외톨이야”를 뛰어넘을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FNC는 계속해서 그들을 돈버는 기계처럼 틀 속에 가둬두고 있다. 이 곡이 당신의 음악 재생기기에 들어있다면, 바로 지금 삭제하라. 이 곡을 유튜브에서 썩어 죽도록 내버려 두라. 꼭 봐야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라면 극구 만류할 것이다. 차라리 원곡으로 돌아가라.

다행스럽게도, “Ear Fun”은 완전히 개떡같은 앨범은 아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용화가 이 미니 앨범에 작곡과 작사가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진 뒤 나는 이 앨범에 대해 꽤 기대를 가졌었다. “반말송”은 우연한 히트였을 수도 있으니, 과연 그가 EP에 걸맞는 더 탄탄한 사운드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결론은? 몇 번이고 “예스”.

선공개곡 “아직 사랑한다”는 띄우기에 적합한 선택이었다. 이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더라면 좋을 뻔 했다만. FNC가 빠른 비트의 팝적인 타이틀을 원했다면 “Rock n’ Roll”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장난스런 곡으로, 비팬들이 씨엔블루에 대해 몰랐던 락적 엣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기타리스트로서의 종현은 꽤 행보가 기대되는 실력을 갖고 있으나, SM엔터테인먼트가 TRAX의 정모에게 하는 것과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다. “Dream Boy”는 짧지만 강렬한데, 멜랑콜리한 팝락 트랙에 딱 맞게 겉으로는 부드럽고 속으로는 통통 튀는 곡이다. 종현의 기타와 함께 하는 용화의 달콤한 보컬은 함께 잘 어우러진다. 대체 FNC는 왜 이 두명의 조합과 그 재능에 초점을 두지 않는지,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결론적으로, “Ear Fun”은 비대칭적인 앨범이다. “Hey You”는 씨엔블루의 팬들에게 싸대기를 날리며, 마지막 두 트랙 (“Run”, “In My Head”)은 새롭고 흥미로운 시도를 해 보지만 살짝 기대에 못 미친다. 이 미니앨범에서 가장 좋은 곡은 “아직 사랑한다”이며 “Dream Boy”가 그 뒤를 바짝 쫓는다. “Rock n’ Roll”은 종현에게는 그의 기타 실력을 뽐낼만한 데모 테입이자 장기적으로는 씨엔블루의 미래에 훨씬 도움이 되었을 트랙이다. 씨엔블루는 이미 자리잡힌 그들의 사운드를 벗어나고 새로운 분야에서 숙련될 필요가 있다. 이 앨범이 씨엔블루의 일곱번째 발매 앨범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꽤 멍청한 발언인듯 하지만 말이다.

[리뷰/번역] CN Blue – “Ear Fun” by McRoth’s Residence”에 대한 4개의 생각

  1. cnbluetheband 글의 글쓴이

    Checkinout

    씨엔블루를 오래 응원해온 팬으로서, Hey You에 대한 님의 평가에 동의합니다. 그 작곡가가 또 한국 타이틀곡을 작곡한다는 사실을 듣고 팬들은 공황상태에 빠졌었습니다 (저희들 사이에서는 외톨이야 버전4로 통합니다). 특히 용화와 종현 둘 다 일본에서는 2010년 이후로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발매한 앨범의 최소 80% 이상을 작곡해 왔고, 이는 데뷔 이후 35곡도 넘는 숫자입니다.

    씨엔블루도 예전과 같은 스타일을 이번 앨범에도 유지한다는 소식에 속상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유희열 스케치북 인터뷰). 다행히 기획사 대표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용화는 이번 프로모션 이후 음악적 방향을 재정의할 수 있도록 2-3개월간의 기간을 협상해내는데 성공했구요.

    혹시 최근의 씨엔블루가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들을 들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일본에서 내는 앨범들이야말로 실험성이나 성숙도에 있어서 씨엔블루의 진정한 음악적 발전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들의 자작곡이니 말입니다). 용화의 풍자적인 Mr.KIA나 환상적인 Feeling, 종현의 숨막히는 Illusion과 Rain of Blessing, 저절로 헤드뱅을 하게 만드는 Get Away 등 수록곡들도 굉장히 좋습니다.

    LA에서 씨엔블루의 콘서트를 실제로 보고 나니, 이들은 자작곡을 공연할 때 훨씬 더욱 도취되게 만드는 힘이 있더군요. 훨씬 날것이며 유기적이고, 솔직하며 자신들의 음악과 완전히 하나가 되더라구요. 그들은 단순히 공연자가 아니라, 스스로의 예술을 표현해내는 뮤지션입니다.

  2. cnbluetheband 글의 글쓴이

    The_Joker

    씨엔블루는 저를 깜짝 놀라게 한 그룹입니다. 저에게 있어 씨엔블루는 회색 배경위에서 터져나오는 총천연색 물감과도 같아요. 케이팝에서 흔히 보이는 신디사이저와 테크노의 남용과는 차별되고 뭔가 더 진짜 소리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악기를 단순히 소도구로 쓰는 게 아니라 그들이 실제로 연주하구요. 한국의 음악 방송에서 이 악기들을 직접 꽂아 쓸 수 없는 것은 유감이지만 말입니다. 방송을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요–타투 퍼포먼스처럼 말이죠.

    우선 타이틀곡 Hey You에 대해서 매우 동감합니다. 이제까지 계속 해왔던 걸 또 했죠. 희망을 가진다면 이제까지 모든 외톨이야의 재탕에 대한 추도사가 될 예정이며 더 이상은 없을 거란 사실이죠-아멘.

    둘째로, 흥미롭게도 “반말송”을 언급하신 점이 상당히 놀랍습니다…(중략) 작곡가, 작사가로서의 정용화를 비교하는 데 “반말송”과 “아직 사랑한다”를 사용하셨는데, 그 용도로 더욱 적합한 곡들도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남이시네요의 “약속”에서 들려준 랩 버스나 최근 넌 내게 반했어 OST의 “그리워서”는 래퍼에서 심포닉 발라드까지, 작곡가 정용화로서의 넓은 폭과 다이나믹을 보여줍니다. “그리워서”의 경우 한 대표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30분만에 써낸 곡이기도 합니다.

    “아직 사랑한다”를 수없이 들었지만 이 곡과 반말송의 유사성은 전혀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들을때는 비틀즈의 라이트 락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계속 들을수록, “아직 사랑한다”는 중독성 있는 곡으로 분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곡은 서서히 리스너들의 마음을 빼앗아 옵니다. 매번 새로운 발견을 하면서 이 곡을 더욱 좋아하게 되는 거죠. 이 곡의 장르는 섞여 있다고 하겠습니다. 스캣 후에는 블루스 락(비틀즈의 초기 사운드에서 강하게 발견되죠)이 더 강렬한 비트와 함께하며, 곡의 중반부에는 드럼과 기타 리프 사운드 덕에 팝 펑크가 됩니다. 이 곡은 한때 열광적인 비틀즈매니아였던 부모님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노래네요. 신(新)과 구(舊)과 조화되며, 중간 부분은 새롭고 모던한 느낌을 곡에 부여합니다.

    Dream Boy– 이 곡은 쉬어가는 곡으로, “아직 사랑한다”에서 Ear Fun의 나머지 곡들로 이어지는 과정이죠.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의 뉴웨이브 뮤직 느낌이 납니다. 참, 이 곡은 정용화의 일반적인 작곡 스타일에서 꽤 벗어납니다. The Way 싱글로 한 단계 변화하기 전의 이종현이 작곡했던 색깔과 근접해 보입니다.

    Rock & Roll과 In My Head. 이 곡들에서는, 얼터너티브 락을 비롯해 포스트 펑크, 포스트 그런지,하드/글램 락 등의 요소들 간에 섬세한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이 곡들을 무심코 듣는다면 그런 뉘앙스를 놓치기 쉽죠. Rock & Roll은 여행할 때 듣기 탁월한 곡입니다. 길 위에서 미친듯이 친구들과 즐기는 거죠. Run은 성별을 막론하고 쿨하게 보일 수 있는 곡이구요. 이 곡이 클럽에서 틀어진다거나, 씨엔블루가 라이브 콘서트에서 잘 하는 것처럼 블루스/재즈 락 혹은 더욱 강렬한 하드/메탈 락으로 재편곡되어 연주되는 것도 쉽게 상상이 되네요. In My Head–이 곡은 몇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Ear Fun에서는, 워너 재팬 하에서 낸 메이저 데뷔 때와 비교했을 때 조금 억눌러진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한국의 음악 시장을 생각하면 그 이유를 알 법 합니다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smexy(smoking hot and sexy)가 흘러나오는 MTV 언플러그드 버전이네요.

    즉 Ear Fun 앨범의 음악에 대해 정리하자면–“아직 사랑한다” 에서 “In My Head” 까지 되돌아보면, 락 음악에 대한 트리뷰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각 곡은 특유의 색깔로 리스너들에게 락 음악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거든요. 저에게 있어서 Ear Fun은, 락 음악 여행의 교향곡과 같습니다. 브리티시 스타일의 “락 침공”으로 시작해서, 본 조비식 최신 스타일로 끝맺는 거죠.

    님께서 지금까지 이 밴드의 앨범을 리뷰해오신 이상, 정용화/이종현/강민혁이 작사가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겁니다. Ear Fun에서 가장 저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정용화의 인간적인 깊이와 날것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아직 사랑한다”와 “In My Head”의 시적인 가사였습니다. “아직 사랑한다”의 몇 군데는 상업적으로 보이기도 해서 정용화가 단독 작사가였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말이죠. 씨엔블루가 요즘 직접 가사를 쓴 자작곡들은 더욱 시적이며 각 행과 연이 부드럽게 흐르면서 이 밴드의 본질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리스너들로 하여금 그들의 곡들과 감성을 공유하고 서로 교감하게 하죠.

    씨엔블루가 진정한 뮤지션인지에 대한 시험은–지금처럼 단순한 팝 아티스트 혹은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저는 그렇게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전혀 걱정할 게 없습니다. 단지 평가하는 이들이 한국이든 일본이든 가리지 않고 그들의 전체적인 디스코그래피를 보아야 하겠지요. 또한 씨엔블루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라이브 공연입니다. 그들은 라이브 공연에서야말로 아티스트로서 자유를 만끽하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후략)

  3. 채연

    어린학생이긴하지만 단순히얼굴이아니라노래에감동을받은저로써는 이 리뷰가 참 정확히찝은것같다고 생각합니다. 헤이유는솔직히처음들었을때 실망했습니다.정말 지금껏타이틀곡들과 다를게없었다고생각했거든요. 전문가도아니고음악에대해아는것이별로없지만이글의틀린점은 없다고생각합니다. 곧있으면씨엔블루가컴백합니다. 그것도기다리고기다렸던용화오빠의자작곡으로요. 좋은곡으로실망했던팬들에게 다시웃을수있게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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