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의 신보 EAR FUN을 듣는 방식 A Way to Listen to CNBLUE’s New Release “Ear Fun”

English Translation by ladyoflake

2012-03-27 , Tuesday

씨엔블루의 한국 음반 EAR FUN이 나왔다. 정말 반갑다.
그런데 난 도무지 정상적으로 이 그룹의 음반을 듣고 있질 않은 것 같다.

노래를 ‘노래’로 듣고 있는 게 아니라,
일종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류의)놀이동산 관람 지침서’를 읽는 기분으로 듣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감상이 이 모양이다.
‘In My Head는 올해의 한국 콘서트에서는, 혹여라도 빠질 걱정 없이 들을 수 있겠군…’이라거나 ‘젊은 에너지로 가득찬, 5번째 수록곡 Run을 이 사람들의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단 말이지, 오오!…’ 하는 생각부터 대뜸 드는 것이다. 심지어는 더 구체적으로도 나아간다. 가령 ‘Run에서 후반부 절정을 이룰듯한 “미친 듯이 높이 뛰어~”의 반복후렴구는 세번째 공연쯤에는 어떻게 변할까’ 하는 궁금증이라든가…

증세가 심각하다.
아마 나 말고도, 지난 12월 이들의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죄다 같은 증세의 ‘환자’일 가능성이 높으니
씨엔블루의 한국 ‘공연’, 시급합니다.

[펌허용/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씨엔블루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수많은 공연, 수많은 라이브 무대를 통해서 엄청난 성장과 성취를 보여주었다. 그 속도와 폭이 너무도 빠르고 크고 변화무쌍해 보는 사람이 따라잡지도 못하리만큼 말이다. 또한, 일본과 해외를 무대로 한 경우가 많아 아쉽게도 아직 한국 대중들에겐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씨엔블루의 소속사인 FNC가 처음 씨엔블루를 만들 때에는, 아마 이들의 잠재력이 이 정도이리란 것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룹 활동을 하면서 이렇듯 멤버들이 연주력과 작곡력, 보컬력에서 누구도 예기치 못한 놀라운 성장과 성취를 보여주니 – 이걸 FNC 입장에서 보자면 복터진 것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시기는 어쩌면 지금부터가 아닐까. 케이팝은 지금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여러번 ‘장르 음악’이 케이팝의 새로운 단계가 되어야한다고 얘기했는데 그건 사실 당연한 발전경로이다. 그런 의미에서 FNC 한성호 대표의 ‘선견지명’은 대단한 빼어난 것이고, 거기다 그가 씨엔블루와 같은 눈부신 팀을 얻게 된 것은, 큰 복이다. 복이 넝쿨째로 승합버스 타고 굴러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장르음악을 한다는 것이란, 그냥 ‘락’이라고 선언하기만 한다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씨엔블루가 ‘락음악’을 하는 것은, FNC가 선언을 그렇게 해서가 아니라, 지난번 공연 관람기에서 말했듯, 이 팀의 멤버들이 정말로 ‘락스피릿’을 가지고 음악을 해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자면 이 ‘락’을 표방한 소속사의 가장 중요한 매니지먼트 활동은, 바로 그 정신을, 네 멤버들 사이에서 형성된 그 소중한 음악적 정신과 노력과 창작력을 서포트해주는 일이다.

난, 이 회사가 그걸 제법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씨엔블루는 작년 후반, 자작곡만으로 일본 메이저 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이들에게 일정하게 자율적인 창작 공간이 형성된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회사는 그 공간을 안배해준 셈이다. 일본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보자면, 그 공간의 크기가 결코 작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한국 앨범에서도 1곡을 빼고는 모두 정용화가 작곡에 손댄 작품이다. 그렇다해도 아직 앨범 전체의 방향이나 흐름이 통째로 ‘정용화나 씨엔블루의 것’같지는 않다. 공연장에서 진하게 풍기는 이들만의 냄새보다는, 이 기획사가 주조해내던 앨범의 냄새가 여전히 나기 때문이다. 난 후자를 그다지 좋아하질 않아서, 전자쪽을 응원하긴 하지만 – 여기서 중요한 건 선호도의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두개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씨엔블루가 만들어내는 ‘그 무언가’가, 회사에서 기획하고 짜맞출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이미 넘어서 버린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것이다. 결국 두가지는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것은 한쪽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로 볼것이 아니라, 전체의 일관성과 밸런스라는 측면에서, 팀의 자기 정체성이란 면에서, 정리가 되어야할 부분이다. 그렇게 해서만이 이 팀이 더 높은 단계의 성장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생각하든 정답이야 자명하지 않은가. 이미 대중성까지도 검증된 걸출한 작곡가인 정용화와 이종현이 멤버로 있는 그룹 씨엔블루가 스스로의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그림’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고 당연한 방향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자작곡을 몇곡 넣는가의 차원이 아니라, 전체 그림을 어떻게 그려가느냐 하는 차원에서도 말이다.

어제 프레스 대상 쇼케이스 기사를 접하니, 씨엔블루는 이미 이러한 문제에 관해서도 많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리고 ‘다음 앨범’을 얘기하는 정용화의 발언을 통해보자면, 이미 회사와 함께 그런 고민의 방향을 정리해낸 듯 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사실은 대단한 일이다. 당연한 일이라고 해서,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그렇다.

그 결론이 어떤 방향이든, 음악적 리더인 정용화와 씨엔블루가 자신들이 응당 붙들어야할 ‘화두’를 잡았다는 사실도 대단하고, 요즘처럼 간섭적인 매니지먼트가 횡행하는 시대에, 그러한 정리의 여지를 마련하고 포용해낸 회사도, 대단하다.

아티스트쉽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이어진다면, 이들이 함께 걸어가는 길은, 케이팝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에 대단히 의미있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생각만으로 가슴벅찬 행로다. 정말이지 온 마음으로 이들의 분투를 빈다.

*좀전에 씨엔블루가 나온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30일)를 봤습니다. 기사들을 보면서 막연히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멤버들의 입으로 직접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놀랍네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연한 일이긴 해도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들이 거듭 이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미래에 대한 ‘공증’의 의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전 기쁘게, 수많은 ‘증인’ 중의 한명이 되겠습니다. ^ ^

스케치북 라이브 무대도 아주 재미있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따로 얘기하겠습니다.

출처: 피파니아닷컴 (http://www.piffania.com/zboard/zboard.php?id=blue&no=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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