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요대전 씨엔블루 – Everybody, In My Head!!!

2011-12-30 , Friday

*드디어! 씨엔블루가 한국 공중파 방송에서 In My Head를 불렀네요.
이거 정말 축하해야할 일입니다. 축하! 브라보! 화이팅!

*지금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거의 ‘정체를 숨긴 상태’로 나오고 있는 씨엔블루가, 하루빨리 본 모습을 한국 대중들에게도 선보이려면, 우선은 자신들의 자작곡을 앞으로 내세워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용화의 역작이자, 지난 일본 메이저 데뷔곡으로 출시되어 큰 반응을 얻었던 이 곡이 한국 버전으로도 나오길 정말 바랐습니다. 이런 곡이 쉽게 써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한국 대중들에게도 들려줘야죠. 그런 면에서, 오늘 SBS 가요대전에서는 이들이 가사까지 번안해낸 점이 무척 반갑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이들이 이 곡을 부를 수 있는 ‘준비’는 다 갖춘 셈이니까요.

*’인기’란 참 묘한 거죠.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외톨이야’를 씨엔블루의 최대 히트곡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꽤 히트했죠. 그런데 저는 히트곡에는 여러가지 층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싸!’하고 귀로 흘려듣는 히트곡이 있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 고개를 들어 ‘이 노래 제목은 뭔가요?’하고 물어보게 만드는 히트곡이 있고, 또 ‘세상에! 이 가수 누구에요?!’하고 소리치게 만드는 히트곡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의 차이는, 꽤 선명한 결과로 나타납니다. 음반을 실제로 구매하는 숫자, 공연장에 가는 사람 숫자에서 차이가 나게 됩니다.

*전, 지금의 씨엔블루에게는 – 1번의 히트곡이 아니라, 2번 그리고 3번의 히트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락밴드들이, 또는 아이돌 그룹들이 이러한 히트곡들에 의해서 엄청나게 성장합니다. 하물며 락밴드+아이돌인 씨엔블루는 당연히 그러한 ‘존재피력형’의 히트곡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힘이 얻어지는 겁니다.

*그런면에서 씨엔블루는 참 행복한 팀이에요. 이미 ‘해결책’이 그들 바로 옆에 있으니까요. 바로 이들의 자작곡이죠. 상당수 자작곡들이, 이들이 받았던 외부작곡가의 곡들보다 훨씬 좋은데다가 ‘이들의 정체성과 힘을 드러내주는’ 강력한 곡들입니다. 이런 곡들이 없으면 문제지만, 있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갖다 쓰면 됩니다.

*SBS 무대를 지켜본 음악팬들에게서는 벌써부터, ‘그런데 그 두번째 노래는 뭐야?’라는 질문이 나오던데요. 그 수가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많아질 거에요. 계속 그 방향으로 나가면, 그 수는 점점 많아질 것이고, 한국 시장에서도 분명 규모있는 반향을 일으킬 겁니다. 여기에 밴드 라이브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늘려서, ‘저 잘생긴 사람들이, 그저 폼으로만 악기를 들고 있는 게 아니었어?’라는 지점까지 가면 됩니다.

다시 한번 화이팅! 입니다.

[펌허용/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글이 길어질까봐, 주요 감상은 계속 ‘구호’로 처리했네요. ^ ^

*오늘의 In My Head는 ‘피로 버전’이던데요. 요즘 많은 팀들이 그렇지만, 이 팀 스케쥴도 엄청납니다. 어제도 일본 락페스티벌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다고 하니까요. 아마 투어부터 시작해서 이들은 연일 강행군을 해온 셈일테니 피로의 누적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래도 좋던데요. 가사도 바꾸었으니 아직은 입에 달라붙지 않아보이고, 무대도 어수선하고, 음향 상태도 듣는 우리에게나 부르는 가수에게나 별로 좋지 않은 듯 했지만, 그래도 좋더라고요. 노래의 힘!이죠.

*Tainted Love에 대해서도 한마디: 첫 소절이 울려나오는 순간, ‘저건 정말 좋은 선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팝이 지나치게 난무하는 SBS 가요대전은 여러모로 이해하기도 힘들고 불편했지만, 이왕 커버를 하는 거라면 재미있는게 좋죠. 그런데 Tainted Love는 아주 기막한 선곡이었습니다.

원래 이 곡은 1965년, 흑인 여가수 글로리아 존스가 부른 소울 넘버입니다. 그런데 그 멜로디가 대중적인 동시에 사이키델릭한 느낌이 있어서 기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리메이크했는데, 소프트셀이 부른 Tainted Love가 히트했었죠. 저도 첫 기억은 그 버전입니다. 그런데 마릴린 맨슨이 Sweet Dreams라는 댄스곡을 리메이크하더니 재미를 느꼈는지 이 곡도 불렀습니다. 마릴린 맨슨은 정확하게 곡들을 골라낸 겁니다. 두곡 모두 팝적 멜로디인데 – 음악적으로 사이키델릭하게 혹은 하드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곡이거든요.

유튜브 SBS 공식 채널에 이 무대가 마침 있네요.

여기서 정용화의 도입부는 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날의 In My Head가 피로버전이었다고 했는데, 이 곡도 살짝 그 맥락. 그런데 그 ‘피로함’이 곡의 한 요소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박자를 뒤로 살짝 끌어내리는데, 그걸 그 자체대로 묘한 억양을 섞어서 컨트롤합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생성된 톤이 정말 ‘사이키델릭’합니다. 이 곡이 가진 잠재력을 자기 방식의 음색으로 주조해낸 거죠. 락음악에서 헤비한 소리는 통상적으로 ‘강하게’ 표출되는게 일반적인데, 그걸 좀 다른 방향으로 표출해내는 게 사이키델릭한 방향입니다. 취한 듯한 소리를 내는거죠. 단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방향으로 ‘미친 소리’를 내는 겁니다. 이건 헤비한 소리만큼이나, 사실은 그 이상으로 톤을 만들어내기가 힘든 보컬링이에요. 그런데 이 사람, 그것도 잘해버리네요. 거참.

출처: 피파니아닷컴 (http://www.piffania.com/zboard/zboard.php?id=blue&no=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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